환율이 오전장의 흐름을 이으면서 추가 하락을 노리고 있으나 쉽지 않다.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진입했고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전날에 이어 1,000억원이 넘어서 환율 하락 압력은 커지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대손충당금 적립을 위한 달러수요가 있을 것이란 설이 있으나 반등을 이끌만한 재료로선 역부족이다. 하향 분위기는 익었으나 1,290원을 지지선으로 하는 저가매수와 힘겨루기를 해야 할 형편. 강한 물량 공급이 없다면 1,291원 밑으로의 하락은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52분 현재 전날보다 3.40원 내린 1,292.2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92.4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92.20∼1,292.50원에서 움직인 뒤 1시 40분경 1,292.1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은 듯 1,292원선에서 눈치보기에 한창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89엔으로 하락 추세다. 지지선인 120.80엔을 뚫고 내려서느냐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이 이뤄지느냐 사이에 조신하게 움직이고 있다. 120.80엔을 확실히 뚫고 내려선다면 달러/원의 하락 압력도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75억원, 134억원의 주식순매수다. 전날 1,950억원에 달했던 주식매수분 중 일부가 달러 매물로 공급돼 물량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1엔이 깨지고 외국인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여부에 따른 유로화 움직임이 엔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조금이지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292원이 깨지느냐 마느냐를 놓고 눈치보기가 한창이다"며 "현재 분위기로선 쉽게 가늠하기가 쉽지 않으나 일단 1,292원에서 거닐다가 물량 공급여부에 따라 아래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