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6일 올들어 금리를 10번째 내린후 시장의 관심은 두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하나는 금리인하의 효과 및 부작용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추가 금리인하시기 및 폭이다. 이날 금리인하는 증시에 제법 효과를 냈다. 인하 발표전까지 떨어지던 다우지수와 나스닥주가가 발표후 모두 상승세로 반전, 장 마감때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다. 덕분에 '사라진 그린스펀효과'라는 말이 이날은 나오지 않았다. ◇ 효과와 부작용 =이날 증시가 올랐지만 금리인하의 전체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죽어가는 경제를 당장 살려내기에는 역부족이고 침체의 골을 얕게 하는 효력 정도만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침체의 뿌리가 소비부진이 아닌 제조업계의 위축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금리하락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줄었지만 신규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소비심리는 이번 금리 인하로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컨설팅업체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이언 셰퍼드슨은 "줄고 있는 소비지출을 당장 늘어나도록 하지는 못하겠지만 소비 감소폭을 둔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제한적인 효과론의 이면에서는 잇단 금리인하의 부작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리가 떨어져도 돈이 돌지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져 불황이 오래 갈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경제가 제로금리 상태에서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일본같이 될수 있다는 우려이기도 하다. ◇ 추가 인하시기와 폭은 =추가인하를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제가 더 나빠질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금리를 더 내리겠다는 뜻이다. 메릴린치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스타인버그는 "추가인하는 분명한 사실"이라며 적어도 두번 더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달 11일과 내년 1월30일의 금리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인하될 것으로 관측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2%인 연방기금금리는 내년초에 1.5%가 된다. 그후 경기회복이 본격화될 내년 하반기쯤 FRB는 인플레를 예방하기 위해 2년여만에 다시 금리인상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