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달리 올해 대학 입시에는 특차모집 전형이 없다. 이에 따라 1,2학기 수시모집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에게는 이번 정시모집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올해 대학별 입시요강은 그 어느 해보다 복잡다단하다. 특히 주요 대학들이 수능 총점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3∼4개 영역의 점수만 선별,반영하거나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둔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수능 9등급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수험생들이 염두에 둬야 할 주요 입시변수와 신입생 선발요강을 살펴본다. ◇ 영역별 점수가 당락 가른다 =올해 정시모집이 지난해와 가장 다른 특징중 하나는 수능점수를 사용할 때 전체 5개 영역의 총점을 활용하지 않고 몇개 영역의 점수만 활용하거나 영역별로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점이다.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48개대는 수능 5개 영역중 3∼4개 영역의 성적만 반영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법대와 인문대 등은 1단계 전형과정에서 언어.사회탐구.외국어 등 3개 영역의 점수만 따진다. 영역별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곳은 연세대 고려대 등 47개대로 지난해(34개)보다 크게 늘어났다. 연세대는 모든 영역 성적을 반영하되 인문계는 사회탐구와 외국어에 각각 50%의 가중치를 부여하고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50%씩 가중치를 둔다. ◇ 달라지는 수능 등급에 유의하라 =올해부터 수능 9등급제가 처음 도입된다. 수험생들은 계열별 백분위에 따라 9개 등급중 한 등급을 받게 된다. 지난해까지는 성적표에 수능시험 총점이 기재됐으나 올해부터는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 등 5개 영역과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의 영역별 등급과 전체 영역의 종합등급만 표시된다. 다만 수험생이 취득한 총점은 해당 대학에 전형자료로 통보된다. 등급은 계열별 변환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상위 4%가 1등급, 그 다음 7%(누적 11%)가 2등급, 12%(누적 23%)가 3등급 등으로 매겨진다. ◇ 대학별 선발기준부터 확인하자 =수능 9등급제 도입을 계기로 정시모집에서 수능 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채택하는 대학은 서울대(1∼2등급) 포항공대(1등급) 서울교대(2등급) 등 22개다. 의학 계열에만 수능 1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요구하는 대학은 이화여대 경희대 포천중문의대 가천의대 등이다. 인문.자연.예체능계간 교차지원을 허용치 않거나 제한하는 곳은 1백12개대로 2001학년도보다 12개 늘었다. 제한하지 않는 대학은 80개다. 지난해 수능 성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6개다. 학업성취도인 평어(수.우.미.양.가)를 반영하는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86개로 2001학년도(1백11개)보다 25개 줄었다. 반면 과목별.계열별 석차를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 중앙대 등 92개로 지난해보다 18개 늘어났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