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아 오후 들어 변동폭이 고작 0.60원에 그쳤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어서고 달러/엔 환율이 내림세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실제 물량 공급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은 저지당하고 있다. 반등 시도 역시 매수 주체가 없고 매수에 나설만한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어느 한쪽으로도 마음을 두지 못한 채 거래 의욕을 잃고 있다. 1,292원이 깨진다면 보유 물량 처분이 이뤄지면서 아래쪽으로 좀 더 밀릴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8분 현재 전날보다 2.90원 내린 1,292.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내린 1,292.4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92.20∼1,292.50원에서 움직인 뒤 1시 40분경 1,292.10원까지 내렸다. 그러나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은 듯 3시 7분경 1,292.70원으로 되올랐으나 반등도 버거운 상황.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0.81엔으로 하향 시도를 잇고 있다. 지지선인 120.80엔을 확실히 깨고 내린다면 달러/원의 하락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각각 1,253억원, 173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닷새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면서 가장 강력한 환율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92원선 초반에서 결제수요와 NDF정산관련 역외 매수세가 지탱하고 있다"며 "급등락은 힘들 것으로 보이나 1,292원이 깨지면 1,290원까지 밀릴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거래체결도 쉽지 않고 거래자들도 스크린만 쳐다보면서 눈치만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