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株價.환율 '바닥' 찍었나 .. '금융지표를 들여다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11 미국 테러사태 덕에 금리 주가 환율(원화가치) 등 세가지 시장지표가 바닥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불확실성과 불안심리만 팽배했지만 시장지표가 강한 외부충격에 의해 급락한뒤 오히려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막연히 바닥을 기대하던 시장참가자들이 '테러 직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확신을 갖게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 3중 바닥 =시장금리(3년만기 국고채)는 테러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콜금리 인하로 테러직전 연 5.18%에서 지난달 4일 4.34%까지 수직 하락했다.
이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콜금리 추가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콜금리 동결 탓에 시장금리가 뛰었지만 현재 4.8% 안팎에서 균형을 이뤘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9월17일 468.76까지 급락했다.
테러전 540선에선 주가 바닥이 막연했다.
그러나 이젠 바닥을 확인했다는 안도감 속에 한달여동안 야금야금 1백포인트나 오르는 '작은 랠리(강세장)'를 이어갔다.
원화가치(환율)는 지난달 4일 1천3백13원10전을 고비로 차츰 내려 1천2백90원대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경제전망이 어둡지만 미국보단 덜 나빠 환율이 1천3백13원 이상으로 올라갈(원화가치 하락) 이유가 없음을 확인한 점도 소득이다.
◇ 원인과 효과 =시장지표 안정세의 주요인은 올해 한국 경제가 선진국 신흥시장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괜찮다는데 있다.
올해 2%대의 낮은 성장률로 국내에선 걱정이 많지만 그래도 아시아 4용(龍)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나 동구 중남미에도 이만큼 성장하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에선 한국의 경제상황이 신흥시장국 중에 중국을 빼곤 '동급 최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장지표의 바닥 확인으로 금융회사와 기업의 금융리스크에 대한 예측성이 높아져 자금운용.조달 계획을 짜기가 한층 수월해지는 효과도 있다.
한 외환딜러는 "환율이 1천3백원선을 넘어가도 기업들이 달러사재기 대신 오히려 매도시점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