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51
수정2006.04.02 04:53
국고채와 은행예금 등 안전자산에 몰려들던 시중자금이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 등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한국은행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은행 실세총예금과 증권사 고객예탁금,투신사 수탁고는 일제히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은행 실세총예금은 1조9천2백7억원 줄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도 1백27억원 빠져 나갔으며 투신사수탁고도 1조2천68억원 감소했다.
지난 9월중에 은행 실세총예금과 투신사 수탁고가 각각 13조6천6백43억원과 7조4천7백62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중 금융기관에서 일제히 자금이 빠져 나간 것은 부가세납부(4조7천억원), 종합토지세납부(1조5천억원) 등 특수요인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국고에서 돈을 빨아들이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하지만 자금이동조짐은 역력하다.
이달들어서도 지난 3일까지 은행실세총예금과 투신사 수탁고는 각각 4천1백21억원과 4천6백61억원 줄었다.
최저금리시대를 체감한 투자자들이 부지런히 다른 투자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재 시중부동자금은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을 엿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금융기관에 자금이 유입되는 월초임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빠져 나간 것은 아파트청약등 부동산시장의 유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투신사 수탁고중에서도 채권형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 잔액은 줄고 있는 반면 순수 주식형펀드와 혼합형펀드는 미미하지만 늘어나고 있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조짐도 엿보이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