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수능'] 중위권 변별력 확보실패 .. 영역별 출제경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02학년도 수능시험은 부분적으로 쉬운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특히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교과서 안팎에서 많이 나와 '체감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훨씬 높았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과 중위권간 변별력은 높아졌을지 몰라도 중위권에서의 변별력이 떨어져 출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언어영역 =듣기, 쓰기, 읽기의 세 분야에 걸쳐 60문항이 출제됐다.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수험생의 언어활동 능력과 자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출제위는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했으며 난이도가 높을수록 높은 배점을 하는 방식 등을 통해 변별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문 자체는 수월하면서도 '읽는 것만으로도 유익한' 명문 위주로 선정하되 문항에서는 독해 및 창의적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난이도면에서는 지문이 긴 문제가 적지 않아 시간부족을 느꼈다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문제마다 가 길어 오답을 유도하는 '함정'도 있었다.
60문제중 부정적인 질문(옳지 않은 것은?)이 35문제에 달해 수험생들의 실수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에서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나타내거나 어머니와 고향, 이웃에 대한 애틋한 정서를 다루고 있는 시를 선정해 출제했다.
문학작품중에서는 남기심의 '새말의 탄생' 김동리의 '화랑의 후예' 정극인의 '상춘곡' 이범선의 '오발탄' 등 교과서에 포함된 내용도 출제됐다.
◇ 수리영역 =지난해에 비해 주관식 문제의 배점이 높아진데다 역배점을 없앤 점 등이 특징이다.
공통수학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반면 수학I에서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
중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중간 난이도의 문항이 많았으며 상위권 학생도 풀기 쉽지 않았을 고난이도 문항도 2∼3개 제시됐다.
인문계는 공통수학과 수학I의 비율이 2대 1, 자연계는 공통수학 수학(I) 수학(II)의 비율이 5대 2대 3이었다.
인문.자연 공통문항은 21문제였다.
함수의 합성문제는 그래프 모양을 이용해 풀도록 출제됐고 주어진 보기의 참과 거짓을 종합해 풀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문항별 배점의 경우 개념과 원리 법칙을 이용하는 간단한 문제에는 2점, 창의성을 요하는 상위 수준의 문항에는 3점을 배점했다.
이밖에 긴 지문의 문제도 선보여 까다로움을 더했다.
◇ 사회탐구.과학탐구 =사회탐구는 기본적인 개념과 이론을 측정하는데 중점을 뒀다.
미래의 환경변화와 그에 따른 문제점을 예측하는 문항과 신기술개발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를 실었다.
주차문제 등 일상생활의 문제와 그 해결책을 묻는 문항도 있었다.
조사자료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문제와 국토개발정책과 관련한 문제도 다수 출제됐다.
과학탐구는 과학 기술 사회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구하는 문제 위주로 나왔다.
◇ 외국어 영역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측정하는데 역점을 뒀다.
듣기는 원어민의 대화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읽기는 문단의 단서를 활용해 의미를 이해하는 독해능력을 측정했다.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었다.
2∼3개 문항은 높은 사고력과 추론능력을 요구하는 내용이어서 정답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