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입 '수능'] 일선학교 진학지도 혼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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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시험이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나 정시모집을 앞둔 일선학교 교무실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준비해온 진학자료가 거의 무용지물이 된데다 비슷한 점수대에 잔뜩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 극심한 눈치작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재수생의 경우엔 고3 재학생의 학력이 예년만 못하고 시험의 변별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 등으로 인해 이번 대입에서 상대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 혼란스런 교무실 =일선 학교들은 어려워진 수능으로 학생들간의 변별력이 높아졌다는 점에는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상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엇비슷한 점수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여 어떻게 진학지도를 해야할지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대학별로 반영하는 수능영역과 가중치가 모두 달라 해당학생의 총점등급과 영역별 점수 등을 일일이 따져봐야 하는 점도 일선학교의 혼란을 부채질하는 요소다.
서울고의 한 교사는 "전체적인 점수분포대가 지난해에 비해 넓어질 것으로 전망돼 최상위권의 경우는 오히려 동점자가 대폭 감소, 진학지도에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밖의 학생들은 대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재학생의 경우 재수생에 비해 심리적 위축이 심해 하향안전지원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수시 합격생마저 초조하다 =이번 시험의 난이도는 재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게 입시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러나 전례없이 쉬웠던 지난해 수능을 감안할 때 수험생들의 당혹감은 그 정도가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심지어는 2학기 수시합격 예정자조차 최종합격 자격 기준으로 제시된 수능 등급을 충족시키지 못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입시학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등급제로 인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수험생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라며 "특히 갑작스러운 난이도 조정으로 재수생보다 재학생이 더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