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바다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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土能濁河,而不能濁海;
토능탁하,이불능탁해;
風能拔木,而不能拔山.
풍능발목,이불능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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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은 강을 흐리게 할 수는 있지만 바다를 흐리게 할 수는 없으며,바람은 나무를 뽑을 수는 있지만 산을 뽑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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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나은(羅隱)의 "양동서 후박(兩同書 厚薄)"에 있는 말이다.
하천 주변의 흙이 쓸려 내려와 강물이 흐려지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나무 가지를 부러뜨리거나 뿌리를 송두리채 뽑아 버리는 일을 우리는 가끔 본다.
그러나 강물이 흘러들어가는 바다가 온통 흙탕물로 변하거나 나무가 자라는 산 전체가 바람에 뽑혀 나가는 일을 우리는 본 일이 없다.
자연 스스로 자정복원(自淨復元)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이 그들 스스로의 삶의 터전인 자연을 이른바 문명(文明)이라는 것을 기화로 마구 파괴하고 오염시키고 있으니 그 하는 짓이 참으로 어리석고 행태가 짐승이나 벌레만도 못하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