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향후 3년 내에 인원을 삭감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아사히(朝日)신문이 주요 기업 100개사를 상대로 실시한 고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52개 기업이 '향후 3년내에 종업원을 삭감하겠다'고 응답한 반면 '현상 유지'는 27사, '증원'은 13사에 그쳤다. 인원 삭감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74사가 신규 채용 억제를 통한 자연 감축, 33사가 명예 퇴직 제도 등의 활용, 24사가 파견 사원 및 단기 계약 사원 활용을 각각 제시했다. 해고를 통한 삭감 응답은 없었다. 삭감 이유로는 국내외의 경쟁 악화, 매출 부진 등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의 경우 해외 생산 확대로 인한 인력 과잉도 두드러졌다. 조사는 지난 10월 26일까지 각 기업의 인사, 노무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면접 또는 서면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는 종신 고용과 연공 서열을 중시해온 '일본형 고용' 체제가 붕괴되고 계약 사원 채용 및 성과급 도입 증가 등의 고용 유동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종신 고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40%가 '존속 곤란'이라고 밝혔으며, 60%는 앞으로도 어떤 형태로든 존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 제도로는 관리직의 경우 56사가 '성과형'을 도입하고 있다고 응답, '기본적으로는 성과형이나 부분적으로 연공형을 도입'의 30사를 합할 경우 대부분의 대기업이 성과주의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