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와 백악관에는 부친 시절 근무했던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부통령에서부터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르기까지 10여명이 2대에 걸쳐 핵심 포스트를 맡아 국내외 주요 정책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 대표적 인물이 딕 체니 부통령이다. 그는 부시 전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다. 또 현 정권의 인수과정을 진두지휘,역대 어느 부통령보다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미국 대외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아버지 부시때인 지난 90∼91년 흑인 최초로 합참의장을 지냈으며,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전쟁영웅이다. 그는 이번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 시절부터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로 주목 받았던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1980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때 부시 전 대통령 캠프에 가세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이 88년 백악관에 재도전,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를 물리치는 데 큰 공을 세워 백악관 비서실 차장과 교통부 장관으로 기용됐다.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담당보좌관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담당 책임자로 일하면서 부시가(家)와 인연을 맺었다. 부시 현 대통령과는 지난 95년 텍사스에서 처음 만났으며, 흑인여성으로는 최고위직 외교정책 책임자이다.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국무부 차관보로 일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아버지 부시 행정부때 미.필리핀 협상특사를 맡아 현지주둔 미군기지 문제를 해결했고,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그 당시 국방차관을 지냈다. 부시 전 대통령때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는 지난해 대선 표결 관련 법정공방때 부시 대통령의 법률고문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그는 부시가의 막후 인물로 현 행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앤 베니먼 농무부 장관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농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을 지냈고, 조시 볼튼 백악관 비서실 차장은 상원 재정위원회 소속 전문보좌관과 USTR 상임고문으로 일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