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중소 반도체 회사가 인텔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작년 매출이 9억달러에 불과한 비아테크놀로지스가 그 주인공. 이 회사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과 벌여온 지식재산권 논쟁은 이미 소송전으로 비화된 상태다. 비아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각종 하드웨어간 신호를 전달해 주는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 양사간 법적 공방은 전세계 반도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소송결과가 인텔과 중소업체들의 위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소송은 약 2년 전 시작됐다. 반도체 분야에서 인텔의 시장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비아에 뒤진 이후다. 비아가 선전한 이유는 간단했다. PC 제조업체들이 값비싼 인텔 제품 대신 비아를 선택했다. 1999년 인텔은 비아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혐의로 고소했다. 양사는 최종 합의를 도출해 냈지만 이것이 결국 비아를 더욱 비대하게 만들었다. 인텔의 반격도 시작됐다. 인텔은 올 초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펜티엄4'라이선스를 부여하면서 비아를 제외시켰다. 하지만 비아는 펜티엄4 생산을 계속했고 인텔은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