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서울지역 동시분양을 통해 6천5백여가구의 일반분양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12월초 청약이 실시되는 서울지역 11차 동시분양에 총 25개 단지 1만2천여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6천5백34가구가 일반분양분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동시분양 제도가 도입된 지난 97년 4월 이후 최대의 일반분양 물량이다. 종전 최고기록인 지난 99년 5차(4천7백30가구) 때보다 1천8백여가구나 많다. 강북권에서만 1천가구가 넘는 4개 대단지에서 4천1백여가구가 분양되며,강남권에서도 6개 단지 6백13가구가 분양된다. ◇강북권 대단지 봇물=강북에서는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대형건설사들이 짓는 4개의 매머드급 단지가 선보인다. 20∼30평형대가 절반 정도에 달해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현대산업개발은 도봉구 창동 삼풍제지터에 건립하는 '북한산 아이파크' 2천61가구를 모두 일반분양한다. 33∼63평형 6개 타입 가운데 33평형이 8백90가구나 된다. 평당분양가는 5백40만∼6백60만원선이다. 성북구 길음동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대규모 재개발 단지를 공급한다. 길음 2구역에 들어설 '대우 그랜드월드'는 총 가구수가 2천2백78가구에 달하며 이중 9백8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림산업이 길음4구역에 건립하는 'e-편한세상'도 1천8백81가구의 대형 단지이다. 일반분양물량은 24∼43평형 8백32가구이다.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시영 2차를 재건축하는 삼성물산 주택부문의 '래미안'은 1천7백86가구이지만 일반분양분이 3백26가구여서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도 일반분양분 많아=건설사 지명도에 상관없이 수요가 몰리는 강남권에서도 올들어 가장 많은 6백13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와 청약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LG건설은 강남구 개포동 지하철 대청역 인근에 지을 48∼61평형 아파트 2백12가구를 모두 일반분양한다. 개포동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아파트인데다 주변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평당 분양가는 1천2백만원선이다. 금호건설과 삼부토건은 역삼동 반도빌라와 삼성동 삼성연립을 재건축해 각각 90가구와 24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도 삼성물산이 지을 래미안 1백8가구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89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청약 전략=부동산전문가들은 최근 동시분양 1순위 청약자의 90% 이상이 프리미엄을 노린 단기 투자자들인 만큼 내집마련 수요자들은 강북권 대단지의 중소형 평형과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견업체들의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투자목적의 청약자들도 수백대 1의 경쟁과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예상되는 강남권 일부 아파트를 피하고,5백만∼1천만원이라도 웃돈이 붙을 만한 단지를 골라 당첨확률을 높이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