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갚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대기업의 은행 대출 증가액이 올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1조1백42억원으로 지난 1월(3조1천억원) 이후 규모가 가장 컸다. 한은은 대기업들이 만기 회사채를 갚고 부가세를 내기 위해 은행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조2천8백32억원으로 전달의 2조7천3백55억원에 비해 53% 감소했다. 중소기업이 갖고 있던 약 1조원 규모의 어음이 휴일이었던 지난 9월말일에 결제되지 못하고 10월초로 넘어와 대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가계 대출 증가액은 전달 5조1천35억원에 비해 5.4% 감소한 4조8천3백20억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달중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왔으나 차환발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회사채 순상환액이 2조3천4백33억원에 달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