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으로선 처음으로 사이버쇼핑몰과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회사의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은행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고객과 높은 대외신인도 등을 적극 활용,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국내 사이버쇼핑 시장은 물론 금융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사이버쇼핑몰 =국내 사이버쇼핑몰 시장은 올해 2조5천억원 규모(매출액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이 시장이 앞으로도 연평균 50% 가량 성장해 2005년에는 1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전략이다. 국내 사이버쇼핑몰 시장에는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와 한솔 인터파크 SK글로벌 등 순수사이버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3백30만명의 인터넷뱅킹고객과 1백여개 거래기업을 연결시킬 수 있는 국민은행이 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시장판도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전자화폐 결제시스템을 확실하게 가동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출범초부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용정보회사 설립 =국민은행이 설립키로 한 신용정보회사(Credit Bureau)는 기존 신용정보 업체와는 전혀 다른 금융서비스 업체다. 기존 업체는 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부실채권에 대한 정보를 건네받아 돈을 받아내는 채권추심업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추진할 신용정보회사는 우량 고객의 신용정보를 집중 관리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금융사에 제공하는게 주업무다. 이에 따라 신용정보회사가 출범하면 신용거래 확산 등 국내 금융관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자산관리공사 등도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외국계 회사도 국내 진출을 적극 탐색하고 있다. 트랜스유니언 에퀴팩스 엑스페리언 등 미국 3대 신용정보회사들이 국내 제휴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자회사 구조조정 =국민은행은 일단 국민카드와 옛 주택은행 카드사업부는 별도 운영키로 했다. 향후 주은 카드사업부를 분사해 증시에 상장시킨 후 국민카드와 합병시킬 방침이다. 업무가 중복되는 주은투신운용과 국은투신운용, 국민리스와 주은리스, 국민창업투자와 국민기술금융 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창업투자)는 내년초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은부동산신탁 등 자회사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영업실적이 좋은 자회사는 유지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라며 "내년 2월까지 자회사 구조조정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상반기 내에 구조조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