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의 대명사인 힐러리의 전기 '힐러리의 선택'(게일 쉬이 지음,유정화 옮김,한국방송출판,1만3천5백원)이 나왔다. 냉철한 지성과 뛰어난 미모에 야망까지 겸비한 여자.예일 법대를 졸업하고 아칸소주 퍼스트레이디를 거쳐 미국 1백대 명변호사로 뽑히고 대통령 부인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오른 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여장부.'대통령을 경영한 여자'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모니카 스캔들'이 터진 직후 고민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빌 지키기 전투'에 나서는 대목부터 시작된다. '지퍼게이트' 수렁에서 남편을 건지고 마지막 승부수를 준비하는 그녀의 인생역정이 소설처럼 박진감 있게 펼쳐진다. 클린턴이 '위대한 결점을 가진 위대한 대통령'으로 불릴만큼 스캔들이 많았지만 타고난 배포와 이성으로 모든 사태를 진화하는 소방수 힐러리의 모습도 비친다. 아웅다웅 살아가는 두 사람의 얘기와 결손가정에서 자란 탓에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된 사연 등이 객관적으로 서술돼 있다. 저자는 정치전문 저널리스트겸 전기 작가.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