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에릭슨과 일본 소니의 이동전화 합작법인인 소니에릭슨이 한국업체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쿠르트 헬스트롬 에릭슨 사장은 9일 홍콩에서 열린 '에릭슨 전략과 기술 컨퍼런스'에서 "소니에릭슨은 이동전화 개발과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제품 생산은 아시아 주요 생산업체에 위탁할 방침"이라며 "한국내 비즈니스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특히 한국업체와의 제휴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슨과 소니는 지난달 초 각사의 이동전화 단말기부문을 분리해 소니에릭슨이란 새로운 단말기 합작법인을 세웠다. 헬스트롬 사장은 "그동안 한국 이동전화시장에 관심이 많았지만 CDMA(부호분할다중접속)사업 진출이 늦어져 비즈니스를 본격화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이제 CDMA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을 7∼8%로 끌어올린 저력을 바탕으로 시스템은 물론 단말기분야에서 한국내 비즈니스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마케팅 능력이 뛰어나고 동양적 감성을 갖춘 소니와 협력관계를 맺게 돼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헬스트롬 사장은 세계 통신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에서 좋은 사인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펀더멘털이 탄탄한 통신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