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단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농업문제와 반덤핑협정 개정 등 한국의 핵심 관심분야가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정도다. 각료선언문 '초안'만 하더라도 지난달 말 배포된 2차 초안의 내용이 우리에게 적지않이 불리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특히 반덤핑제소 요건을 강화하자는 우리의 입장보다는 기존 협정의 기본 개념과 원칙을 유지하자는 미국측 주장이 2차 초안에 반영돼 험난한 협상을 예고하고 있다. ◇주요 회의 일정=각료회의 총회 성격의 본회의는 10일 개막돼 3일간 각국 대표의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13일에는 주요 쟁점에 대한 협상 의제와 범위를 담은 각료선언문을 채택하고 폐막된다. 회원국들은 또 분야별 전체회의(D룸 회의)를 통해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방안을 논의한다. 현재 △농업 △반덤핑 보조금 지역협정 등 규범 △투자 경쟁정책 정부조달투명성 무역원활화 등 싱가포르 이슈 △환경 △이행문제 △TRIPs(무역 관련 지식재산권 협정)·의약품 등 6개 분과회의가 구성됐다. ◇한국 대표단의 대응방안=지난 8일 저녁 투자·경쟁정책 동맹그룹 회의에 참석,2년 후에 열리는 5차 각료회의에서 협정 제정을 선언문에 공식화하는 데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 회의에선 투자협정 제정에 반대하는 개도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개도국이 협상에는 참여하되 협정에 가입하지 않는 방안(Opt-out)을 제안키로 의견을 모았다. 9일에는 한·뉴질랜드 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농산물 수출국인 뉴질랜드에 식량안보 농촌개발 등 한국 농업의 특수성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케언스 그룹(농산물 수출국)의 일원인 뉴질랜드는 반덤핑협정 개정에 대한 한국측 입장을 지지한 반면 농산물과 수산보조문제에 대해서는 현격한 입장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