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4:58
수정2006.04.02 05:00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막을 내린 민주당의 당정쇄신 파동은 당내 대선주자들에게 의미있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안겨줬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당내 세력의 이합집산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각 주자 이해득실=권력투쟁 양상을 보인 이번 파동에서 각 주자들간 이해득실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인제 고문은 당정쇄신 파동에서 시종 구 동교동과 호흡을 같이 함으로써 당외적으로는 '감점'을 받았다.
반면 구 동교동계의 보다 확고한 지지를 끌어내는 등 당내적으로는 상당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갑 고문은 대통령의 직계이면서도 당정쇄신을 강력히 요구하는 쇄신파의 편에 서 '리틀 DJ'이미지에서 탈피하는 등 대중후보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고위원 일괄사퇴를 주도하는 등 대통령을 압박,김심(金心·김 대통령 마음)과 멀어지는 문제도 안고 있다.
노무현 고문은 당정쇄신에 대해 반대에서 찬성,다시 반대로 말을 바꿈으로써 쇄신파와 동교동계 모두로부터 신뢰를 잃는 등 '실'이 많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근태 정동영 고문은 박지원 전 수석의 퇴진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으나 동교동계 구파와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워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는 게 중론이다.
◇당내 세규합 가속화=이인제 고문 대 반(反) 이인제 세력간의 대결구도가 정립되는 양상 속에서 당내 세력판도도 변화조짐이 확연해지고 있다.
이인제 고문과 동교동 구파,한광옥 대표,당내 최대 모임인 '중도개혁 포럼'이 범주류를 형성했고 이에 한화갑 노무현 김근태 정동영 상임고문이 개혁세력 연대를 모색하며 맞서는 형국이다.
'열린정치포럼'과 '바른정치연구회''국민정치연구회''여의도 정담'등은 개혁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