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카타르 아랍어 위성TV 알-자지라를통해 방영된 오사마 빈 라덴의 메시지가 오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될 유엔총회에 즈음, 새로운 심각한 보안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9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빈 라덴의 위협에도 불구, 이에 대한 대응책은 전혀 분명치않다고 우려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은신중인 사우디아라비아출신 극렬 테러리스트 빈 라덴은 지난3일 비디오연설을 통해 유엔 뿐 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지도자들을 격렬히 비난하고 유엔에 협조하는 아랍 지도자들조차 이슬람을 배반한 '이단자'라고 혹독히 비판했다. 특히 그는 방송 메시지에서 "유엔은 범죄의 도구에 지나지 않으며" 서방의 '십자군전쟁'편에 서있고 이슬람에 대항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역시 미국 주도의 공습을 지지하는 "범죄자"라고 주장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타임스에 인용된 빌 클린턴 미 대통령 행정부 시절 국무부 고위 정보 책임자였던 토비 T. 가티는 "지금 유엔이 (빈 라덴의) 공격목표"라고 경고했다. 샤시 테이루어 유엔 사무총장 고위 보좌관도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에 의한 만일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 "고도 경계령이 발령돼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최첨단 보안조치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개회식에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빈 라덴은 알-자지라 메시지에서 팔레스타인, 보스니아, 수단, 소말리아,카슈미르, 체첸 등 세계 도처의 분쟁에서 이슬람이 당하고 있는 불공정한 행위들을범죄자 코피 아난이 정당화했다면서 "이슬람인들이 매일 살해당하고 있지만 유엔은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유엔과 비이슬람 때문에 고통을 겪어 왔으며, 계속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유엔에서 우리 문제를 풀고자 하는 자들은 위선자들이며, 유엔이우리의 고통을 야기했다"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