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생명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6월말 7백28.0%에서 9월말 4백64.3%로 떨어졌으며 교보생명은 9월말 2백53.0%를 기록,지난 6월말의 4백41%보다 1백88%포인트 하락했다. 알리안츠제일과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들도 3개월새 2백.8%포인트와 91%포인트 내려갔다. 특히 동양 금호 신한 흥국 등 4개사는 지급여력비율이 1백%대를 기록,증자등 자본확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경상이익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진 것은 감독당국이 지급여력 산출기준의 분모가 되는 책임준비금 및 위험보험금 적립비율을 지난 3월말 25%에서 37.5%로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보험사의 경우 주식평가손 등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생보협회 신이영 상무는 "2004년 3월말까지 6개월마다 지급여력비율 산출기준이 높아지게 돼 있어 앞으로도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급여력비율 산출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준이 유지될 경우 삼성 등 일부사를 뺀 대부분 보험사들은 2004년 3월말 지급여력비율 1백%를 맞추기 위해선 증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이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감독당국에 금리연동형 보험의 경우 책임준비금 적립대상에서 제외해주도록 요청했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