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기존 아파트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올들어 처음으로 조사대상 28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곳에서 매매값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나오는 즉시 거래가 이뤄지던 전세물건도 중개업소에 며칠씩 대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격이 보합권을 맴돌았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기간(10월29일~11월11일)에 "수도권매매지수"는 0.18포인트 상승해 올들어 가장 낮은 오름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시세변동이 미미했으며 산본,일산,평촌신도시와 구리 김포지역의 매매값은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과천지역 아파트값은 보름간 0.31%나 빠지며 4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과천 별양동 주공 3단지 25평형은 보름간 1천만원 떨어졌고 원문동 16평형도 5백만원 내렸다. 과천 대영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거품이 빠지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주택 소유주들이 부르는 매도 호가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전세지수"는 신도시 아파트의 강보합세에 힘입어 0.42포인트 올랐지만 지난 조사기간(1.06포인트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현저히 낮아졌다. 분당 일산 중동신도시의 전세값이 0.2%대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시세변동이 없거나 하락한 지역도 산본,과천,수원 등 11곳에 달했다. 지방아파트 매매값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고 전세값은 부산 인천에서 약보합세,대구 대전에선 소폭 상승했다. 한국경제부동산서비스인 케드오케이 박희운 실장은 "신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과는 달리 기존 아파트 시장은 비수기를 맞고 있다"며 "초겨울로 접어들면서 매매,전세 모두 약세로 돌아서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