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세계 5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현대자동차는 월드컵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작은 자동차 회사에서 2010년 세계 5대 메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인지도를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축구라는 대중적 스포츠를 선택한 것이다. 현대는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과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 계약을 맺은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FIFA가 주관하는 13개 각종 국제축구대회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는 이를 통해 이미 세계적 스폰서로서의 지위를 확보했으며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업체로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는 자사가 갖고 있는 후원사로서의 권리를 최대한 활용,세계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별 마케팅 프로그램과 축구를 연결 시켜 대대적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식 후원사의 권리=현대는 공식 후원사로서 다양한 독점적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우선 FIFA의 공식 운영 차량을 독점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크게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경기장 주변에 차량 전시 및 판매를 할수 있는 권리도 있다. 현대는 월드컵이 열리는 주요국가와 주요경기장에서 현장 마케팅을 강화,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현대차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FIFA월드컵 공식 파트너 명칭 및 대회마크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경기장 광고 보드 사용은 물론,TV 중계시 광고를 우선 구매할 수 있어 황금시간대에 전 세계 소비자들과 접할 수 있다. 이외에 경기장 광고보드,월드컵을 활용한 각종 공식 인쇄물 광고권,경기 티켓 우선 구매권 등 다양한 권리를 활용,전세계에 현대자동차의 기업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마케팅 프로그램=현대는 지난 9월 "월드 클래스(World Class)"라는 현대의 이미지를 대변할 수 있는 월드컵 홍보대사로 유럽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를 임명했다. 네델란드의 월드컵 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각종 광고와 프로모션에 등장,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는 이와함께 세계의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한 5인제 축구 "미니 월드컵"을 개최한다. "The Hyundai World Championship"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 대회는 한국 일본 중국 유럽 미주 중남미 아시아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중동 등 9개지역 예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2002년 월드컵 개막직전 결승전을 갖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현대는 예선전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접목시켜 현대자동차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이밖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을 대상으로 "승리기원 축구공 투어(GWB)"를 진행할 예정이다. 본선 진출국가에서 자구팀의 승리를 기원할 수 있도록 해당국의 국기와 FIFA 월드컵 및 현대자동차 로고가 담긴 대형축구공을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순회전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대회개막 직전 한국에 모아 화려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밖에 별도의 현대자동차 월드컵 광고를 제작할 예정이다. 축구에 대한 열정과 축구의 감동을 현대자동차와 함께 표현함으로써 기업이미지를 전세계 고객들에게 심어준다는 계획. 월드컵 마케팅 효과=현대는 99년이후 지속적인 월드컵 마케팅을 기획해 왔다. 이 마케팅 행사는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중계돼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월드컵을 시청하는 고객은 누적기준으로 모두 7백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를 통한 판매확대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