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11 테러이후 거의 전업종에 걸친 불황과는 대조적으로 이른바 '테러특수'를 맞은 기업들도 있다. 소비행태의 변화와 맞물린 업종별 경기 부침이 장기화되면서 산업구조 변화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증권 투자자들과 산업분석 전문가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존 보안산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고 생화학테러 대응 등의 여파로 생체인식기술 업체들과 제약, 바오산업 등이 뜨고 있다. 비즈니스호텔업과 여객기 유람선같은 레저업의 침체와는 대조적으로 화상회의나 원격조정시스템 기술 및 관련 산업은 장래가 보장되고 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카드가 퇴조를 보이는데 반해 인터넷카드업이 확실히 뜨는 업종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일상생활과 연관된 업종들의 명암이 뚜렸해지고 있다. 생체인식 산업은 미국 테러 사태의 최대 수혜 업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전까지 생체인식 산업은 개인 사생활 침해 가능성 및 신체의 일부를 기계에 접촉하는데 따른 거부감 등으로 시장 형성에 상당한 제약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한 보안 필요성이 급부상하면서 현실적으로 가장 뛰어난 보안 기능을 갖춘 생체인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생체인식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어 시장이 확대될수록 상당한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문인식 솔루션 생산 업체인 니트젠과 알파엔지니어링은 암호 알고리즘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니트젠은 미국 현지법인인 시큐젠을 통해 시카고 오헤어 공항 직원들을 대상으로 출입통제 시스템(스마트카드 연동 솔루션)의 시범 테스트를 마쳤으며 다른 공항, 대학, 연구소 등과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홍채인식 솔루션 업체인 세넥스테크놀로지는 테러 참사 이후 영국 생체인식 업체인 비전시큐리티와 미국 및 영국지역의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세넥스테크놀로지는 비전시큐리티와 1천3백50만달러 규모의 홍채인식 기술 및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추가 수주도 예상되고 있다. 얼굴인식 업체 비전인터렉티브는 사건 이후 계약 협상 중이던 미국의 한 회사와 계약이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생산업체들도 태러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아이디스 성진씨앤씨 훠앤시시 등 국내 대표적인 DVR 업체들은 '보안'이 새로운 비즈니스 키워드로 떠오른 지금을 영업기반을 다져 놓을 절대 호기로 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고 알리는 GPS단말기 업체들도 대표적인 테러 수혜업체로 꼽힌다. 탄저병 치료제 특허를 보유한 독일 바이엘이 테러 특수를 누리는 것을 비롯 전세계적으로 제약 및 생화학관련 업체들이 뜨고 있다. 국내에서도 LGCI 등 제약업체들의 주가가 테러 이후 급등했다. 景氣 특별취재팀 =조일훈(기획부) 최인한(생활경제부) 김수언 이방실(경제부) 김도경(사회부) 조성근(건설부동산부) 이심기 김용준(산업부) 김남국(IT부) 박준동(벤처중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