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의 최대 관심은 종합주가지수 600선 돌파여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600선을 뚫고 올라가기에는 다소 힘이 부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와 차익실현 욕구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강세로 끝남에 따라 주초에는 오름세를 이어가겠지만 주중반부터 매물벽 돌파를 위한 매매공방 속에 지수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살아있고 조정시 국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지수는 큰 폭의 하락없이 560~590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변수=이번주에도 외국인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발표된다. 최근 미 증시에서 악화된 경제지표는 주목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지수가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한 만큼 앞으로 발표될 지표는 어느 정도 증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눈여겨봐야 할 지표로는 △10월 소매매출(14일) △9월 기업재고,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델 컴퓨터 실적(15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산업생산,설비가동률,휴렛팩커드 실적(16일)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10월 실업률과 소비심리 지표가 관심이다. 통계청은 14일과 16일 '10월 고용동향'과 '10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15일에는 거래소와 코스닥 기업의 3·4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주중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아더앤더슨의 중간실사 결과도 나온다. ◇외국인 동향=순매수 기조를 유지,수급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 50억달러 가량의 자금이 순유입돼 외국인의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다. 한국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점도 외국인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잇따른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풍부해져 외국인의 매수 여력을 늘려주고 있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보유비중이 급증한 점이 부담이다. ◇투자전략=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기조에는 공감하면서도 조정에 대비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한다. KTB자산운용의 장인환 사장은 "반도체주와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약해질 경우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제부터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사장은 "지수 580∼590선에서는 이익을 실현하고 550선 이하에서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매수에 가담하기에는 리스크(위험)가 크다"면서 "지수가 600선에 다가서면 분할 매도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와 통신주의 그늘에 가려 오름세가 주춤했던 내수 관련 테마주의 순환매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