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상승기류를 즐기며 종합지수 580선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 주 국내 증시에서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수요일 하루만 내렸을 뿐 외국인의 줄기찬 순매수에 힘입어 기세를 올렸다. 종합주가지수는 576.75로 금요일 거래를 마감, 주간으로 4.8%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67.19로 5.1% 상승했다. 뉴욕 증시도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며 다우존스지수까지 테러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뉴욕 증시는 이례적으로 금리인하 전날에 이어 당일에도 큰 폭 강세를 보였다. 주간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 나스닥지수는 4.7% 올랐다. 외국인이 불러일으킨 유동성 및 경기반등 기대에 아직 기관이 호응하지는 않고 있지만 상승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심리를 뒤집을 대형 악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시세가 불러들인 유동성이 지수를 한차례 더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 7일까지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는 6월 이래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됐다. 특히 대부분 자금은 공격형과 소형주에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와 미국 외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집중됐다. 또 국내 증시의 고객예탁금은 8일까지 나흘 연속 늘며 8조6,8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지난 9월 20일 8조7,300억원대 이후 최대 규모다. 그러나 주가 상승탄력은 이달 말로 접어들며 둔화될 공산이 크다. 추격 매수를 자제하면서 보유 주식은 매도 시점을 잡을 때다. 우선 강세에 박차를 가할 모멘텀이 마땅치 않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종합지수 580대는 테러사태 이전 거래가 집중, 매물 부담이 크다. 해외 요인으로는 뉴욕 증시가 점차 분기실적 전망시즌에 다가서는데, 긍정적 예상이 우세해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관심이 여전히 유동성과 주가 오름세에 머물러, 이번 주에도 경제지표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수요일에는 통계청이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10월 소매판매가 나오고 그린스팬은 상공회의소에서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목요일에는 9월 재고와 11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지수가 예정돼 있다. 금요일 국내에서는 10월 소비자전망이, 뉴욕은 10월 산업생산, 공장가동률, 소비자물가 등이 나온다. 한경닷컴 백우진기자 chu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