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라구?...사실은 광고야! .. 인터넷 '광고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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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광고에 의한,광고를 위한 영화"가 새로운 광고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광고영화".광고할 상품이나 서비스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10~15분 안팎의 온라인 단편 영화다.
제품을 모티브로 시나리오를 창작해 광고대상이 "노골적"으로 등장하는게 특징이다.
직접적이긴 하지만 광고할 소재가 이야기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거부감이 거의 없다.
상업영화 못지 않은 재미와 완성도를 갖춰 "시청자"를 자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 협찬제품을 소품으로 쓰거나 간접적으로 비추는 PPL보다 한단계 나아간 기법이라 하겠다.
선발주자는 영화감독 장윤현 감독과 제일기획 AE출신의 조윤장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헬로닷티비(hello.tv)."무버셜(무비+커머셜)"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3월 최초의 광고영화를 선보였다.
제목은 "애낳는 남자?돈버는 여자!".대양 이엔씨의 태교용품인 "아가소리"가 테마다.
신문 연예부 기자인 아내와 광고기획사에 다니는 남편은 아내가 일때문에 아기갖기를 거부하는 바람에 밤마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결국 남편이 광고기획을 맡은 "아가소리"가 소원을 풀어준다.
수위가 높지만 유쾌한 성적 농담과 만화적인 표현 기법이 시종 웃음을 준다.
80만명이상이 관람했다.
8월부터는 온라인 시뮬레이션 게임 "해피씨티"(드림포트)를 소재삼은 "아 유 해피?"를 상영중이다.
온라인 게임회사의 개발팀장인 주인공이 삼각관계로 궁지에 몰리자 살인을 꿈꾼다.
동성애 여인들의 키스씬이나 선혈이 낭자한 살인장면이 파격적."게임"과 맞물린 의외의 반전도 기다리고 있다.
긴박한 이야기 전개에 탄탄한 구성과 스피디한 속도감이 돋보인다.
베테랑 CF감독으로 꼽히는 김병상씨가 연출했다.
최근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제미로닷컴(www.zemiro.com)도 "애드무비"라는 이름으로 광고영화에 가세했다.
제 1탄은 "그녀는"편.서로 바라만 보던 청춘남녀의 사랑만들기가 줄거리다.
외식업체 베니건스,매일유업의 카페라떼,P&G의 냄새제거제 패브리즈를 소재로 아기자기하게 이야기를 엮어간다.
청순미가 폴폴 풍기는 생머리 여학생은 베니건스에서 일한다.
치마를 즐겨입고,좋은 냄새를 풍기고,버스를 타면 늘 다이어리에 뭔가를 적고 있는 그녀.청년의 시선은 늘 여자를 향한다.
하지만 그는 모른다.
바지를 즐겨입던 여자가 자신을 위해 치마를 입었다는 사실을,뭔가 쓰는 척 하면서 거울로 자신을 훔쳐본다는 사실을,옷에 밴 식당냄새를 없애기 위해 패브리즈를 뿌린다는 사실을.미소가 맑은 청년은 늘 카페라떼를 마시고 거리를 향해 카메라를 들이댄다.
여자는 모른다.
남자의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남자가 사는 동네 자판기에는 카페라떼밖에 없다는 사실을.각각의 시각에서 풀려가던 이야기는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된다.
가볍고 사랑스런 터치가 매력있다.
"행복한 장의사"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조감독을 맡았던 박성범씨가 감독했다.
장윤현 헬로닷TV 대표는 "광고영화는 중간에 인터랙티브적인 요소를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어 정확한 소비자 분석및 광고효과 분석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제미로의 최영환 마케팅 부장도 "광고라는 분위기를 내지 않으면서도 광고효과가 커 광고주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광고영화가 인터넷시대 배너광고를 대체할 만한 효과적인 광고기법이라고 평가하면서 네티즌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재미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