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이래 최대 규모의 전력증강 사업으로 불리는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기종 선정이 내년 3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소식통은 12일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지난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F-X 기종선정과 관련한 협상경과 등을 보고하면서 내년 3월까지 기종선정작업을 매듭짓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내년상반기중 가급적 빨리 결정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국방부가 F-X 기종을 내년 3월까지 선정키로 한 것은 그 이후로 미뤄질 경우 지방선거 등 선거일정으로 선정작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총 4조원(32억달러)이 투입될 F-X사업은 대당 7천만∼8천만달러인 차세대 전투기 40대를 도입하는 것으로, 미국 보잉(F-15K), 프랑스 다소(라팔), 유럽 4개국 컨소시엄(유로파이터 타이푼), 러시아의 수호이(SU-35)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방부는 당초 지난 7월까지 결정키로 했던 F-X 기종 선정을 기술이전 부분에대한 검토작업 미흡 등을 이유로 계속 미뤄왔으며, 유력후보인 보잉사가 최근 사상최대의 미군 군용기 프로젝트인 통합공격기(JSF) 사업에서 록히드 마틴사에 밀리면서 탈락해 F-X 사업의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요격용 미사일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도입하는 차기 유도무기(SAM-X) 사업의 경우 가격협상을 최근 마무리하고 올해안에 이 사업의 승인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또 육군 공격용 헬기(AH-X) 도입 사업과 국내 노후 헬기 대체를 위해추진중인 한국형 다목적 헬기사업(KMH)을 동시 추진할지, 아니면 한개 사업만 추진할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