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lee@kumhoenc.com 교육에 대한 열기를 평가하자면 아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사람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는 명문대 진학이란 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은 해마다 수능시험으로 인해 크나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변별력을 높여 유난히 어려웠던 수능시험의 난이도 때문에 온 나라안이 떠들썩하다. 막대한 사교육비를 쏟아부은 학부모들은 그들대로 절망하고,일선 교사들은 어느 대학으로 학생들의 입시지도를 해야 하는지 몰라 난감해 하고 있다. 아마도 1년동안 피땀 흘려 공부한 수험생들의 처지는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번쯤 되짚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우면 똑같이 어렵고,쉬우면 똑같이 쉬운 것이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수능시험은 상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모두가 똑같은 입장이다. 문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여론에 있다. 여론이란 것은 어느 일방의 의견 내지 소수 사람들의 의견만을 여과없이 좇을 수는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없는 다수보다 소수가 큰 목소리로 시끌벅적하게 여론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금번 수능시험 출제자들의 입장에서 보자. 지난해에는 어떠했는가.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너무 쉬워 전체적으로 수험생들의 점수가 잘 나오자 변별력이 결여된 결과라고 여론의 매서운 질타를 받지 않았는가. 그러다 보니 올해는 변별력을 높인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올바른 여론문화가 조성만 된다면 해마다 반복되는 널뛰기식 수능시험은 적어도 지양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론이란 어느 한쪽만의 의견만을 좇아서는 절대 안된다. 상대의 의견도 듣고 이를 종합해 조성되는 여론이 올바르지 않겠는가. 사물을 바라 볼 때는 보이는 면 뿐만 아니라 그 이면도 함께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언론매체도 마찬가지다. 여론이란 공정하고 올바르게 조성해야지 어느 한 부분에만 치우치다 보면 시행착오의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왜냐하면 여론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