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나 당뇨병 등 각종 난치성 질병 치료에 활용되는 '유전자 전달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량생산됐다. 유전자 전달체란 환자의 암세포나 질병세포에서 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하는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질이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내 벤처기업인 미코겐(대표 박종상 서울대 화학부 교수)은 유전자 전달체인 '오콜'을 개발, 최근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이 유전자 전달체는 세포내 흡수.발현율이 거의 1백%에 달해 고작 10% 수준에 그쳤던 기존 수입제품보다 10∼30배의 효율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박 교수팀의 설명이다. 또 체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을 활용했기 때문에 독성도 훨씬 적다. 박 교수팀은 "실제로 난소암 세포를 쥐에 이식해 실험한 결과 암세포가 거의 완벽하게 치료되는 효과를 거뒀다"며 "2∼3년 내에 직접 인체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팀은 "유전자 전달체의 대량 생산으로 사실상 바이러스 치료법에 국한됐던 현행 유전자 치료법의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고 전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