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계동사옥을 떠났던 옛 현대가(家) 기업들이 다시 계동사옥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1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중순부터 2년 동안 계동사옥 본관 3개층(7~9층)을 임차해 사용키로 했다. 광화문 사옥의 리모델링 작업으로 이사를 준비해온 현대해상은 당초 서울파이낸스빌딩 등 다른 건물을 물색했으나 '옛정' 등을 고려해 계동사옥으로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현대해상이 들어가는 본관 7~9층은 현대자동차그룹 소유다. 최근 본관 3개층에 대한 매입 가계약을 맺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현대모비스도 현재의 여의도 사옥을 떠나 내년 초 계동사옥 본관(4∼6층)으로 이사한다. 이밖에 현대하이스코 또는 삼미특수강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가운데 1~2개사도 올해안에 계동사옥으로 이전,빈 방을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계동사옥의 사무실 배치도 새로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8층짜리 별관 전체를,현대중공업은 본관 2개층(14∼15층)을 각각 사용하고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와 현대아산이 12층을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건설 소유의 본관 15층도 곧 현대차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관 15층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실이 있던 곳으로 현대그룹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현대차그룹이 15층을 매입할 경우 본관 14개층 가운데 10개층을 확보,실질적인 주인이 된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