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로 68대에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대형통신주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그간 소외됐던 업종대표주 등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12일 코스닥지수는 68.39에 마감, 전거래일보다 1.20포인트, 1.79% 올랐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2.05포인트 오른 81.95에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개장 초 외국인의 매수세 약화로 하락전환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세를 강화하면서 68선을 돌파했다. 거래소 하이닉스로 일부 개인 자금이 몰렸지만 활발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거래량 4억주대를 회복했다. 4억2,844만주와 1조5,742억원이 손을 옮겼다. 엄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전고점대인 71,72선이 가까워지고 있어 지수상승폭은 둔화되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승여력은 아직 남아있다"며 "올해가 워낙 안좋아 내년초에는 실적이 조금만 좋아져도 크게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도 심리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이 조정받는 등 일부 통신주를 제외한 대형주 상승세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라며 "실적호전 내수주와 WTO 수혜가 예상되는 화학, 가전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6억원과 32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6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연속 30거래일째 매수우위를 이었다. 건설, 금융, 종이목재, 운송장비부품,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종목이 오르며 상승종목수가 446개로 하락 195개를 크게 앞섰다. 반도체, 정보기기, 인터넷,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등의 오름폭이 컸다. 반도체 현물가 상승 호재로 주성엔지니어, 동양반도체, 아토, 나리지*온, 피에스케이, 이오테크닉스, 실리콘테크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상한가에 올랐다. KTF가 소폭, LG텔레콤은 5% 가까이 올랐으며 하나로통신은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핸디소프트, 국순당이 6~7% 올랐고 SBS, 휴맥스, 새롬기술, 다음, 안철수연구소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엔씨소프트, 모디아, LG홈쇼핑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텔슨전자, 세원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통신단말기주가 중국의 WTO가입 수혜 기대로 7% 이상 오르는 강세를 기록했다. 스마트카드, 체육복표, 전자파 등 중소형 테마주로도 매수세가 확산되며 다수 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형범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시장은 지수안정을 기반으로 그간 조정받은 뒤 횡보했던 개별종목이 올랐지만 실적보다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는 가격논리 접근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연구원은 "아직 매물대 안에 위치해있지만 예탁금 증가 등 유동성을 바탕으로 원활한 매물소화를 거쳐 68대 안착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며 "실적우량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고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종목도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