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블루칩을 편식해 왔던 외국인이 옐로칩으로 매기(買氣)를 확산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12일 거래소 시장에서 SK텔레콤을 소폭 순매도한 것을 비롯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닷새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차익실현에 나섰다. 대신 LG전자(76억원) 하나은행(51억원) 등 중가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핵심블루칩의 외국인 한도 꽉 찼다=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핵심 블루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5월 기록했던 최고치를 경신,지난 주말 58.96%까지 올랐다. 49%의 외국인 지분 한도가 있는 SK텔레콤에 대해서도 외국인은 12일 현재 48.12%의 지분을 보유해 지난 4월에 기록했던 최고 지분율(48.99%)에 근접해 있다. 포항제철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연일 최고치를 바꿔 치우면서 61.27%까지 올라왔다. 이들 핵심 블루칩은 외국인 보유 지분 확대와 함께 대부분 미국 '9·11 테러' 이후의 가격 낙폭을 만회했거나 상회했다. 가격 면에서나 지분율 면에서 외국인이 부담을 느낄 수준에 왔다는 얘기다. ◇기관의 대안은 옐로칩=최근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기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와 중소형 연기금풀 및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연말로 갈수록 점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증권저축 등 기관의 '실탄'은 확충되는 추세다. 대한투신운용 김재호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핵심 블루칩의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어서 기관은 여전히 추격 매수를 꺼리고 있다"며 "기관이 차선으로 중가우량주와 중소형주를 매수 타깃으로 하는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가우량주와 금융주에 주목=동원경제연구소 온기선 이사는 "거래량이 급증하지 않는 가운데 연일 전약후강 장세가 전개돼 견조한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강세장 초기의 전형적인 스타일로 외국인의 매수 범위 확산과 함께 기관과 개인의 가세로 중가우량주와 금융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하이닉스반도체 삼성전기 삼성화재 대신증권 신한지주회사 등 중소형 우량주나 주요 업종 내 차선주에 대해 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