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하루 연장..'테러 비상경계' 공방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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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2일 당초 일정을 하루 연장하며 장관급회담을 속개했으나 "테러비상경계 조치"에 대한 남측의 해명수위를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또다시 진통을 겪었다.
북측이 경계태세 해제 문제를 다른 남북 일정과 연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논란끝에 전날 밤 간신히 잠정 합의한 "금강산에서 연내 이산가족 상봉"의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 졌다.
"경계태세"해제 논란=북측은 지난 9일 회담 시작 이후 남측의 선(先)비상경계태세 해제를 줄곧 요청해 왔다.
북측은 홍순영 남측 수석대표가 최소한 "유감표명"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홍 수석대표의 회담종결 발언을 통해 "경계태세는 북측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남북은 전날 밤샘협상을 통해 4차 이산가족 상봉을 이달말이나 늦어도 내달말까지 금강산에서 갖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봤으나,"테러 공방"으로 이산상봉 일정 등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북측이 이처럼 남측의 경계태세 해제를 강하게 주장하는 이유는 군부의 불만을 반영한 결정이란 관측이 강하다.
식량 및 전력 지원 등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벼랑끝 전술이란 분석도 있다.
금강산 왜 고집하나=북측은 상설면회소를 금강산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금강산 상봉"을 주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강산 관광사업을 활성화하는 방편으로 이산상봉을 활용하려는 의도도 다분히 담겨있다.
남측도 이산상봉이란 중대사를 위해 여론의 비판을 감수하고 북측의 이런 제안을 수용했다.
그러나 대부분이 고령자인 남측의 이산가족들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장시간 배를 타고 금강산을 가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금강산=공동취재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