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업계가 오락업 등의 허용을 요구하며 `2002년 월드컵' 대회 기간 외국인 관광객 투숙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조기집행키로 하는 등 사태해결에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13일 "관광호텔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3월 중순부터지원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 시설융자금을 내년초부터 앞당겨 지원키로 했다"면서 "올해 안에 지원대상 관광호텔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진흥개발기금 시설융자금은 주로 관광호텔 신축 및 개.보수에 투입되며 내년도에 책정된 2천252억원 가운데 1천122억원이 연초에 지원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특히 내년초에 관광진흥개발기금 중 50억원을 관광호텔 운영자금으로지원할 예정인데, 그동안 홍보비 성격의 운영자금은 일반 여행업과 카지노업, 외국인 전용 기념품판매점 등에만 지원돼왔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시설융자금의 융자 비율을 신청액 대비 60%에서 70%로 올리고 융자금 이자는 연리 6%에서 5%로 내릴 방침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관광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슬롯머신과 증기탕 영업을 허가해 달라는 업계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진흥개발기금조기 방출 등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호텔업협회(회장 김점판)는 12일 서울 한국관광공사 관광전시관에서 총회를 열고 "관광호텔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국제축구연맹(FIFA) 숙박 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와의 계약을 취소, 외국 관광객의 예약을거부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