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보호 '사이버 경찰' .. '해커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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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주택 사무실 은행 등에 설치된 침입탐지시스템은 이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광경이 됐다.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는 이처럼 눈에 보이는 적이 아닌 새로운 개념의 보이지 않는 적이 등장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업의 정보를 유출하거나 내부 시스템을 마비시켜 업무를 방해하는 사이버 범죄가 바로 그것.
자연히 사이버 보안의 필요성이 새롭게 대두됐다.
해커스랩(대표 김창범)은 이같이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보안 사고의 위험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정보보안 전문 회사를 표방하며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단순히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관제실에서 고객의 보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총 관리해주는 일을 한다.
주력 사업은 통합 보안관제 서비스로 지난해 총 매출에서 80% 가량을 이 부분에서 올렸다.
이 회사는 "N 패트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스템에서 필요한 보안 솔루션을 선택해 설치한 뒤 3백65일 실시간으로 고객을 대신해 외부의 침입과 서비스 장애를 감시해준다.
또 자체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통합 보안 관제 시스템인 "N 패트롤 시스템"을 구축해 주기도 한다.
보안 건설팅 업무도 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시스템 취약성 점검 툴을 이용해 고객이 필요한 정보보안 수준을 파악한 뒤 가장 알맞은 보안 정책을 수립해 준다.
이와 함께 정보보안 전문 교육 기관인 "해커 아카데미"를 통해 보안에 관련된 실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비영리 사이트인 "프리 해킹 존"을 개설해 합법적으로 해커들이 보안기술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해줬다.
해커스랩은 정보보안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자사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운다.
경찰청에서 사이버 범죄 수사대를 창설해 "10만 해커 양성론"을 주창했던 이정남 고문(전 대표)과 삼성 그룹의 정보보안을 총괄했던 김봉석 부사장,국내에 인터넷을 도입한 초기 멤버인 김양욱 교육본부장 등이 그 주역이다.
이같은 맨파워를 기반으로 이 회사는 창업 첫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었다.
최근 이 회사는 새로운 희망에 부풀어 있다.
정보통신부가 우수 보안업체를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지정,은행 통신업체 공기업 행정망 국방망 등 국가의 핵심 전산망에 대한 보안 컨설팅 자격을 준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김창범 대표는 "그동안 기술력과 인지도가 입증된 만큼 "정보보호 전문업체"로 선정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렇게 되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 내년 하반기에 무난히 코스닥에 등록(상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CEO는 보안 전문가=김창범(35)대표는 KAIST에서 전산을 전공했다.
국내 최초로 네트워크 침입탐지 시스템과 침입차단 시스템을 개발한 주인공이다.
해커스랩 창립 당시 부사장직을 맡았다가 올해 4월 대표이사가 됐다.
치열해지는 영업환경이 변수=정부의 시책 발표 이후 정보보안 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업체 난립도 심화된 상황이어서 차별화된 전략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 정보통신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금년 상반기에 적자를 본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업계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몰려 있으며 정보보호 업체로 선정될 것이 확실하므로 곧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02)2056-2800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
[ 회사개요 ]
설립=2000년 2월
업종=정보보안서비스
자본금=44억원
매출액(2001년 상반기)=41.9억원
순이익=마이너스 3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