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新르네상스] 자동차 '텔레매틱스' 시장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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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인 이성환씨는 웬만한 일은 모두 자동차안에서 해결한다.
업무상 수시로 고객사를 오가는 일이 잦은 그에게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과 같다.
이씨는 차에 올라타면 먼저 차안에 장착된 무선 단말기부터 켜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고 시동을 건다.
잠시 후 화면에는 현위치와 목적지까지의 교통상황이 나타난다.
그는 단말기에서 보여주는 길을 한번 훑어본 뒤 최단거리를 선택해 출발한다.
운전도중 이씨는 단말기를 통해 주식시황이나 뉴스.날씨 등 각종 생활정보를 실시간으로 얻는다.
운전중 안전을 고려해 모든 정보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필요한 내용은 음성으로 자동 전환해 들려준다.
VUI(Voice User Interface) 기능이 내장돼 음성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미리 설정돼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본격 선보이면서 자동차 생활이 크게 바뀌고 있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독일어의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를 합친 용어로 자동차와 컴퓨터 기술의 결합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서비스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카 네비게이션 시스템,차량 이상유무를 알려주는 원격 차량진단,그리고 차량 위치추적과 각종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 정보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체들과 현대.기아차,대우차,르노삼성차 등 자동차업체,네스테크 파인디지털 카나스 등 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지난 97년부터 GM이 온스타(On-star)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백만명 이상이 이용할 전망이다.
또 일본에서는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이 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교통관련 서비스=GPS(위성위치추적)를 이용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최적의 주행경로를 알려준다.
기존의 네비게이션이 단순히 거리상의 최단경로를 알려주는 데 반해 텔레매틱스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해 운전자와 쌍방향으로 대화하면서 빠르고 편리한 경로를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또 차량 사고가 났을 때 위성과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사고차량 위치를 추적,가장 근접한 119 구조대에 인명구조 요청을 보낸다.
이밖에 도난차량 위치추적 서비스와 도난 자동감지 서비스,첨단 긴급출동 서비스는 물론 차량 원격진단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한다.
가령 자동차 열쇠를 차안에 두고 문을 잠근 경우 상황센터에서 원격제어로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대형 주차장에서 차량을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원격제어 서비스 등이 가능해진다.
생활편의 및 정보서비스=고객이 운전중 각종 안내를 요청할 경우 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주유소와 음식점,관공서,숙박시설,전화번호 등이 모두 내장돼 있다.
가령 운전자가 경주에 들어서면 "경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음성메시지와 함께 경주관광 및 숙박시설,식당 등을 자동 안내해준다.
정보서비스로는 주식시황은 물론 그날의 톱뉴스,스포츠 소식,날씨정보,각종 공연정보,철도.항공 등 교통정보 등이 제공된다.
MP3 파일로 음악을 듣는다든가 게임도 할수 있다.
운전중 급하게 용무를 처리할 경우 차를 정차시킨 후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e메일을 확인하고 답장도 보낼 수 있다.
회사내 인트라넷에 접속,업무를 처리할 수도 있다.
업체별 서비스 현황=KTF가 대우차와 공동으로 1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드림넷"서비스가 가장 앞서있다.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1백8만~1백12만원짜리 별도 단말기를 옵션으로 달아야 한다.
또 KTF의 016 이동통신망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016에 가입해야 한다.
월 사용료는 기본 통화료 1만5천7백원과 기본료 1만8천원 등 3만3천7백원이다.
11월부터 생산되는 차종(마티즈 제외)에 한해 장착할 수 가능하다.
SK텔레콤의 경우 11월부터 자사 직원을 대상으로 "네이트 드라이브(NATE Drive)" 시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단말기는 보급형의 경우 30만원대로 저렴하다.
SK(주)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 조만간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현대.기아차와 제휴해 지난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진행해왔으며 내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단말기는 에쿠스와 다이너스티 등에 장착되는 고급형과 아반테 쏘나타 베르나 등에 설치되는 보급형 두가지가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