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아교육 업체인 에스포라(대표 조은애)는 '새내기 벤처'다. 설립된지 1년3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다 창업멤버들도 사회경험이 거의 없는 대학원생들이다. KAIST 재료공학과 박사과정 4년차인 조은애 대표를 비롯해 창업멤버 대부분이 지금도 KAIST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렇다고 이 회사를 얕보았다가는 큰 코 다칠 것이란게 인터넷 교육업계의 충고다. 이 회사가 하는 일은 인터넷 유아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이다. 조 대표는 "에스포라가 구축한 서버에서 각 가정이나 유아원 PC에 데이터와 음성을 보내주면 이를 활용해 2~6세의 어린이가 한글 영어 숫자 노래 등을 배울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포라는 유아들이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에 R&D(연구개발)에 포인트를 두었다.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어린이들이 컴퓨터를 다룰 수 있어야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채택한 것이 인형이다. 인형 내부에 키보드 시스템을 내장시키고 인형의 팔끝과 배에 버튼을 장착시켜 버튼만 누르면 컴퓨터가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3개의 버튼만 눌렀다 떼면 컴퓨터에서 화면이 바뀌도록 했다는 얘기다. 이와 더불어 인형이 말을 하도록 설계했다. 예를들어 1 더하기 1이라는 문제가 나오면 인형이 "어린이 여러분 알아맞혀 봅시다"라고 말을 해 흥미를 유발시킨다. 어린이들이 2라는 답을 맞히면 "참 잘했어요"라는 말이 나온다. 틀리면 "다시 해 봅시다"고 인형이 얘기한다. 인형은 유선으로 컴퓨터에 묶여 있지 않고 무선으로 조작이 가능해 유아들이 들고 다닐수 있다. KTB네트워크는 이 회사의 기술 및 독창성을 높이 평가해 지난 3월 벤처비즈니스 모델경진대회에서 특별상을 시상했다. 에스포라는 지난 8월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가 선정하는 1차 기술혁신기업(이노비즈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에스포라는 '쿠피'라는 이름의 유아교육 시스템을 보완, 내년 초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각 가정에 보급할 컴퓨터 프로그램은 자체 생산하고 무선 스테이션이 내장된 인형은 아웃소싱으로 생산키로 했다. 판매는 기존 온라인 교육업체나 어린이 용품 판매업체 등을 활용키로 하고 현재 접촉중이다. 조 대표는 "인형을 통해 게임을 할 수 있는 인형도 개발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대전시 대덕연구단지에 있으며 현재 자본금은 2억원이다. (042)862-8050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