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5:08
수정2006.04.02 05:11
성동벤처밸리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왕십리역 한양대 일대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
성동구청은 이 일대 90만평을 강북 최대의 벤처밸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9월 성동구청과 한양대 및 한양대벤처동문회가 공동으로 재단법인 성동벤처밸리를 발족했다.
성동구청측은 이 일대를 연구개발과 생산 유통이 어울어진 새로운 형태의 벤처타운으로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성동벤처밸리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성동구청의 박길호 계장은 "늦어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벤처밸리 조성사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구청은 성동벤처밸리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우선 성동.한양벤처파크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1999년7월 문을 연 성동.한양벤처파크는 5천평 규모로 뚝섬 체육공원내 경마장 관람석을 활용해 만들었다.
10만여평에 이르는 체육공원이 드넓게 펼쳐있어 주변환경이 좋다.
이곳에 입주해 있는 업체는 모두 32곳에 이른다.
입주초기 2백여명에 이르던 직원수가 지금은 3백명을 넘어섰다.
입주기업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의 70억원에서 올해는 2백억원(추정치)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같은 성동한양벤처파크의 성장은 기술력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세영엔디씨는 방사선의료기 및 방사선계측장비 국산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의료벤처기업이다.
최근 갑상선흡수율진단기와 표면방사능 오염도측정기 등을 상품으로 내놓았다.
연세의료원에 납품을 시작하는 등 올들어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종합정밀강구는 올들어 매출이 급신장,지난 9월말 현재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직경 0.2~0.3mm의 베어링을 만들어 자동차와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NT(국산신기술)마크도 획득했다.
중국 필리핀 등 해외수출도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양말편직기를 만드는 서원산업테크,태양열 집광.집열기를 개발한 찬성에너지,수온감지식 난방환수조정밸브를 개발한 이세산업 등도 성동.한양벤처파크를 이끌어가는 대표기업들이다.
드림아카데미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몇몇 업체는 자금유치에 성공했는가 하면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는 업체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성동한양벤처파크의 남종현 사무국장은 "입주업체들이 제품을 내놓으면서 매출이 발생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며"벤처타운이 형성되면서 주변 식당가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청은 입주기업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우선 비용부담을 덜 느낀다.
평당 보증금 10만원에 연간 임대료가 1만3천원이고 관리비도 평당 1만원만 내면된다.
또 LAN(근거리구역통신망) 등 입주기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완벽하게 해놓았다.
한양대 교수들로부터 경영컨설팅 기술자문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개발제품은 서울산업지원센터에 무료로 상설 전시까지 해준다.
입주기업들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사무국에는 입주를 희망하는 벤처기업들의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02)2290-7729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