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2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군사적 진전에도 불구하고 테러와의 전쟁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금융가인 런던 시티의 길드홀에서 열린 시장주최 연회에서북부동맹 반군의 카불 근교 진격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중동평화 노력의 재개를 촉구했다. 블레어 총리는 9.11테러를 이용해 이슬람세계를 서방세계에 맞서도록 하려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야심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탈레반을 물리치는 것은 테러에 대한 외교적 전쟁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11일을 기해 서방세계가 세계의 여타지역 상황과 관계없이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환상은 깨졌다. 테러와의 전쟁은 테러조직과 그것을 보호하는 사람들을 뿌리뽑기 위한 경찰행위만이 아니라 악마의 행위들이 번성하고 용인되는 환경을 제거하기 위한 일련의 정치적 행위여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9.11테러의 배후에 있는 사람들을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동시에 테러의 배경 요인인 박탈과 분노를 다스릴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조할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중동사태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이 지역의 평화를 확보하기 위한 보다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시리아, 이란과 같은 국가들과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북부동맹 반군이 카불에 입성하지 말라는 미국의 요구에 부응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