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英.佛 신도시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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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선진국이나 신도시 조성때 가장 역점을 두는 것 가운데 하나가 기업을 유치하는 일이다.
신도시에 우량 기업이 있어야 자족기능을 높여 이른바 '베드 타운'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를 조성한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에서도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은 예외없이 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중 도시화가 가장 일찍 시작된 영국에는 현재 32개의 신도시가 조성됐거나 조성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중 런던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밀턴 케인스는 신도시 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1967년 개발의 첫 삽을 뜬 이 곳에는 현재 3천5백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모빌오일 유니시스 메르세데스벤츠 머큐리 등 다국적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신도시 관리기관인 잉글리시 파트너십이 지난 4월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7만명의 주민 가운데 실업률이 1.5%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30세미만이 46%,18세미만이 25%로 도시에 젊음이 넘친다.
1년이상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을 정도로 젊은층에 인기다.
(셔릴 몽고메리 잉글리시 파트너십 홍보담당관)
프랑스 파리 서북쪽 30㎞ 지점에 위치한 세르지-퐁투아즈도 파리 인근 5개 신도시중 수작(秀作)으로 꼽힌다.
풍부한 일자리 때문이다.
이 도시의 일자리는 개발초기인 69년 1만5천개에서 98년말 현재 8만4천개로 5배 늘어났다.
17만9천명의 주민중 절반 이상이 신도시내 직장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엘로디 본 신도시관리협의회(SAN) 홍보담당자)
이들 신도시에 기업이 몰려든 것은 정부가 그러한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신도시개발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정부가 장기저리로 융자해줘 싼값에 토지를 공급했다.
기업으로선 저렴한 입주비용에 양질의 노동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곳에 진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한국은 어떤가.
공공기관을 통해 토지만 개발해 놓고 주택 학교 광역교통시설 등을 모두 민간사업자에게 떠넘기고 기업유치는 엄두도 못내는게 신도시 개발정책의 현주소다.
밀턴 케인스(영국)=유대형 건설부동산부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