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신용등급 올라 나흘째 상승, 590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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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수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으로 나흘 연속 상승, 59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매물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반락했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35포인트, 0.74% 높은 588.8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8.01로 0.38포인트, 0.56% 내렸다.
이날 증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외국인이 9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월요일 뉴욕 증시는 나흘째 혼조세를 나타내며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고 항공기 추락 사건은 테러가 아니라는 분석에도 투자심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반도체 현물 가격 급등이라는 호재 공급이 이어졌으나 이미 많이 오른 터여서 차익매물을 받아내기에 급급했다.
주가는 경계성 매물과 저가매수세가 맞서는 가운데 약세권에 머물으나 신용평가회사인 S&P가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올렸다는 소식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돌아서며 전약후강의 양상을 나타냈다.
기관이 모처럼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프로그램 매수가 1,800억원 가량 유입됐다.
지수는 상승했으나 신용등급 상향의 혜택이 중장기적이며 일부 종목에 국한될 것이라는 평가 속에 종목별 조정이 일어났다. 내린종목이 511개로 오른종목 267개 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통신, 운수장비업종이 급등한 반면 은행, 증권 등 금융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 분출에도 보합권에서 선방하며 20만원,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고 하이닉스는 단기 투자자들의 다툼 속에 5억주 이상이 손을 옮기는 대량 거래를 수반, 3.47% 오르며 1,600원선을 넘어섰다.
전날 무차별적인 오름세롤 보였던 반도체, 컴퓨터 관련주는 차익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종목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실적과 해외 판매 호조를 재료로 4% 이상 급등했고 삼성SDI, 포항제철, LG전자 등이 강세에 합류했다. 국민은행은 3.50% 하락하며 재상장 시초가인 4만2,000원 아래로 떨어졌다.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 지원을 받은 거래소와 달리 코스닥 지수관련 대형주는 매도세를 받아내지 못했다.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5종목이 모두 내렸다. 엔씨소프트, 모디아, 안철수연구소 등은 상승했다.
통신주는 한국통신공사와 SK텔레콤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KTF, LG텔레콤 등은 내림세를 탔다. 하나로통신은 드림라인 인수를 재료로 전날 상한가에 오른데 이어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항공기 추락 영향에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우차판매는 GM에 일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에 등정했다.
투자주체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다른 방향을 보였다. 거래소에서는 기관이 819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695억원, 기관 157억원 순매도 물량을 흡수했다. 반면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1억원, 9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고 기관은 81억원을 순매도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신용등급 상향이 투자심리를 되돌리며 조정 장세를 정면으로 돌파했다"면서도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시매도에 나선 점은 재료 노출에 의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지수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올라선 만큼 지수 민감주 보다는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짧게 매매에 임하며 조정 장세를 대비해야 한다"며 "이번주 이후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와 뉴욕 증시 방향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