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휴대폰 제조 업체인 팬택이 하이닉스반도체의 단말기 자회사인 현대큐리텔을 1천6백억원에 인수한다. 팬택은 13일 하이닉스반도체가 추진해온 현대큐리텔 매각 입찰에 KTB네트워크와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결과 일본 도시바,이스라엘 투자회사인 바이텔레콤을 제치고 자사가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현대큐리텔은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지난 5월 분사한 이동통신단말기 전문제조회사로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지난 9월부터 매각이 추진돼왔다. 팬택은 KTB네트워크가 주도하는 구조조정 조합펀드와 공동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국제입찰에 참여했다. 컨소시엄 참여는 팬택 소유주인 박병엽 부회장의 개인지분 출자 형태로 이뤄졌다. 인수대금은 지분매각대금 4백76억원을 포함,모두 1천6백억원에 이르며 박 부회장과 KTB네트워크는 각각 절반씩 지분을 소유한다. 그러나 현대큐리텔 인수 후 경영권은 팬택이 행사하는 것으로 양사간 합의했다. 매출액 1조원대의 현대큐리텔을 매출액 2천7백80억원(지난해)을 기록한 팬택이 인수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가 주도해온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지각 변동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팬택은 현대큐리텔 인수로 연간 휴대폰 생산 규모가 1천만대에 육박해 국내 휴대폰업계 2위인 LG전자와 경쟁을 하게 된다. 지난 상반기 기준으로 LG전자는 내수와 수출을 합해 모두 4백2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으며 현대큐리텔과 팬택은 각각 2백56만대와 1백50만대씩을 공급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