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 KBS 2TV '뉴스7'(월∼금,오후 7시)의 진행을 맡은 황정민 아나운서(31)의 모습은 웬지 낯설어 보인다. 지난 5월까지 담당했던 '뉴스투데이'에서 독특한 의상과 톡톡 튀는 언변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던 것과는 달리 다소 '엄숙하게' 뉴스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는 차분한 정장을 입고 나오는 데다 진행도 다른 아나운서들과 큰 차이가 없다. 한 마디로 이전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황 아나운서를 만나서 이젠 톡톡 튀는 뉴스 진행을 볼 수 없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뉴스투데이'때보다는 공식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정장스타일의 옷을 입고 짧은 머리도 가능한 얌전하게 정리하고 나옵니다. 하지만 앞으로 제가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뉴스7'은 KBS 1TV의 '네트워크뉴스'와 2TV의 '뉴스투데이'를 합쳐 만들어진 KBS의 전략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렇게 시청률이 좋은 편은 아니다. 황 아나운서는 "시청률이 높아야 KBS 직원들이 잘 먹고,잘 살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며 "뭘 하든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 초반 부진은 그리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생긋 웃어 넘겼다. "방송프로그램은 살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청자와 진행자가 서로 반응하며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는 거죠.앞으로 '뉴스7'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조금씩 카메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바꿔갈 계획입니다" 황 나운서는 현재 '뉴스7' '도전 지구탐험대' '접속,어른들은 몰라요',KBS 2FM 'FM 대행진',위성2TV '가요@빅뱅' 등 모두 5개 프로그램의 진행과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바쁜 일과에 대해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저녁 11시께 집에 돌아올 때까지 거의 개인적인 시간이 없어요. 산업혁명 때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지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