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틀간 상승세를 탔던 환율이 내림세로 출발했다. 밤새 달러/엔 환율과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오름세를 보였으나 국내외 증시 강세,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전환 등에 더 영향을 받고 있다. 전날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영향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아래 재료들이 섞여 있어 큰 폭의 움직임은 제한되는 가운데 외국인의 주식매매동향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85원을 전후로 한 공방이 예상된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내린 1,284.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보다 0.90원 낮은 1,286.50원에 출발한 환율은 서서히 레벨을 낮춰 9시 44분경 1,284.70원으로 내려섰다. 밤새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은 전날 국내 시장의 상승세를 잇고 달러/엔의 121엔대 진입에 영향을 받아 1,290/1,291원에 마감했으나 시장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저지되면서 반등을 시도, 1,285.60원까지 오른 뒤 1,285원을 축으로 좌우횡보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서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 동맹의 수도 카불 점령 소식에 오름세를 강화, 121.63엔에 마감했다. 도쿄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1.55엔으로 소폭 내림세다. 일본의 9월 경상수지는 1조2,100억엔으로 전달의 8,684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주식순매도로 전환했으나 이날 다시 대규모의 매수에 나서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85억원, 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신용등급 상향 소식에 따라 전날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의 이같은 방향 전환으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주가가 뉴욕 증시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하락 심리에 일조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증시 개장부터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강하게 나온 영향으로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를 덜어내면서 하락세를 띠고 있다"며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로 올라섰고 지난 이틀간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차단돼 낙폭을 크게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불 점령으로 불안 심리가 누그러지고 있으며 역외에서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오늘 넓게는 1,283∼1,288원, 좁게는 1,284∼1,287원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