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hyun@moge.go.kr 싱글이 늘고 있다. 여성부에도 30대,40대 싱글이 꽤 있다. 골프 얘기가 아니라 독신자가 많아졌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나이가 차도 결혼을 안하면 노처녀 노총각이라는 호칭을 얻게 돼 자신도 초조해하고 부모들은 끙끙 앓기까지 했다. 그러나 지금은 늦게 결혼하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 됐다. 늦는 것은 고사하고 결혼을 안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는데 특히 여성들 가운데 이런 경향이 눈에 띈다. 어느 인터넷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왜 싱글인가'라고 물었더니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여성이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변했다. 이혼하는 사람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1만쌍이 이혼했는데 이는 결혼한 커플이 33만쌍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신자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돼 있지 않으나 이들의 사회 경제적 비중은 예상 밖으로 크다. 미국에서는 가정용 제품의 절반을 독신여성이 구매하고 있고 집을 가지고 있는 독신여성도 60%나 된다. 일본의 고이즈미 총리도 결혼 4년 만에 이혼해 현재까지 싱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직 결혼을 못한 미혼(未婚)이 아니라 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비혼(非婚)임을 당당히 내세우고,오피스텔같은 곳에 살며 인터넷쇼핑을 즐기는 싱글들이 늘고 있다.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제도라고 하는 가정의 틀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이 세계에서도 아주 낮은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독신이나 이혼을 예찬해서는 안되겠지만 성인 다섯명 가운데 한명이 싱글인 현실에 대해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함께 잘 살아라'하는 주례사식으로만 대처할 일은 아니다. 이제 국가 정책도 부부와 자녀를 기본으로 하는 가정뿐 아니라 한 부모 가정 또는 독신가구 등 다양한 형태의 가구를 대상으로 해야 하며,이에 부응하는 사회 시설이나 제도도 마련돼야 한다. 특히 기업의 경우에는 늘어가는 싱글의 수요에 부응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