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랠리'를 알리는 신호가 속출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60선 이후에 쌓인 매물벽을 조금씩 뚫고 올라가면서 14일 70선에 바짝 다가섰다. 시장에서는 "이제는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전쟁 변수 등 돌발 악재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이라는 호재에 묻히거나 해소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경기불황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충분히 길러졌다는 분석도 추가 상승의 근거로 제시된다. 선행 변수격인 거래소와 미국의 나스닥지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이 지수 70선 안착을 낙관하고 있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현재 수급상황 등 증시 여건을 감안할 때 거래소에 이어 코스닥시장도 2백일 이동평균선(71선)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형님'인 거래소시장이 잘 가고 있다=지난 1월과 4월 등 두차례의 랠리에서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두 시장의 상관계수가 0.8845로 나스닥지수 등 해외 변수보다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14일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과 반도체 D램가격 상승세 등으로 5개월 만에 600선을 돌파했다. 특히 1백20일,2백일 이동평균선을 잇따라 상향 돌파하며 코스닥시장도 조정보다는 추가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기존 '랠리'와 다르다=1월과 4월의 랠리는 '인터넷 3인방'과 보안 등 소프트웨어·솔루션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며 장을 견인했다. 여타 종목들은 주도주의 '후광'과 '상대적 저가 메리트'가 상승논리로 작용했다. 결국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가격메리트와 수급상 우위에서 비롯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랠리는 주도주보다는 KTF 휴맥스 등 외국인 선호종목과 악재가 미리 반영된 소외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적장세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국민카드 LG홈쇼핑 휴맥스 한국토지신탁 등 실적호전 기업들이 일제히 상승하며 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랠리 동참' 이미 늦었나=외국인이 예상 밖으로 순매수행진을 이어가며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10월12일 이후 한달여 만에 5억주를 넘었다. 현재 2백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는 지수 71선까지는 도달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중론이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의 상승세와 외국인 매수세를 감안할 때 기존 랠리보다 큰 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바닥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거나 외국인이 매도공세로 돌변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현재의 추세에 순응하되 거래소시장이 하락국면으로 전환되거나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약세기조가 뚜렷해질 경우 과감히 주식 비중 축소 전략을 가져가라고 권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