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OPEC산유국들의 감산동조 없이는 공급량 조절을 유보하겠다는 발언으로 급락했다. 14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1.93달러, 8.9% 하락한 19.74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8일 20달러를 회복한지 닷새만이다. 지난 9월 24일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며 99년 6월 21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배럴당 2.06달러, 9.9% 하락한 18.7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OPEC은 러시아와 다른 비OPEC산유국의 감산에 대한 동조 없이는 공급량을 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은 비OPEC산유국의 하루 50만배럴 감산 동조 조건으로 내년 1월1일부터 공급량의 6%인 하루 150만배럴 감산을 결정했다. 그러나 비OPEC산유국들의 감산협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세계 두번째 원유공급국가 러시아는 하루 3만배럴 감산을 제안했고 노르웨이는 감산에 협조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멕시코와 오만은 하루 15만배럴의 감산에 동의했다. OPEC은 올 들어 이미 세번의 감산을 통해 하루 350만배럴 감산을 단행한 상태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