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마지막 군사거점인 칸다하르의 함락이 임박하면서 탈레반 정권의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은 공습위주에서 지상군을 통한 오사마 빈 라덴 체포작전으로 군사전략을 급속히 바꾸고 있다. 아프간 각지에서 잇따라 퇴각하고 있는 탈레반 병력이 재집결중인 남부 칸다하르 시내와 외곽에서는 15일에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에앞서 14일 존 스텀플빔 미 합참차장은 탈레반의 주축인 파슈튠족의 일부가 반기를 든 상태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칸다하르마저 빼앗기면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아프간 남부에 특공대를 투입해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빠르면 16일 시작하는 라마단(이슬람금식월)부터는 공습을 줄이고 지상전 위주의 군사작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레반 정권 이후의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및 북부동맹 등의 입장이 달라 또 다른 분쟁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