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가 특소세 인하라는 재료를 등에 업고 선전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특소세 인하가 내년 1년 동안의 한시적인 조치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거나 미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테러 사태 이후에도 국산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전혀 위축되지 않는 등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어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거래소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0.63%와 1.77% 오른 2만4천원과 9천7백70원을 기록했다. 전일 발표된 특소세 인하 방침이 고급차 위주로 자동차 수요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대우증권 장충린 연구위원은 "특소세 인하로 평균 70∼1백만원 정도 자동차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내후년 자동차 수요의 일부가 내년으로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자동차 내수 수요를 2% 가량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 위원은 "특소세 인하가 한시적인 조치로 그 효과는 단기에 그치겠지만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특소세 인하 재료가 맞물려 자동차 업체의 실적 호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손종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특소세 인하 조치와는 무관하게 미국 테러 사태 이후에도 현대차 등의 미국 시장 판매실적이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현대차의 쏘나타EF와 싼타페 등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차의 지난 10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는 3만4천2백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7월(3만4천5백대) 수준에 근접했다. 손 위원은 "그동안 반영됐던 미국 테러 사태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배제해야 할 시점"이라며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기아차보다 현대차의 가격 메리트가 월등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